‘북부의 제왕’ 버넘, 英 보궐선거 압승⋯스타머 총리 흔드나
이투데이
9년 만에 웨스터민스터 정가로 복귀

▲18일(현지시간) 영국 위건에서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위건(영국)/로이터연합뉴스
‘북부의 제왕’으로 불리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영국 정치권 차기 권력 구도에 불을 지폈다. 노동당 내 차기 유력 주자로 꼽히는 그는 이번 승리로 키어 스타머 영국 지도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버넘 시장은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결과가 확정된 이날 새벽 승리 연설에서 “(이번 결과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변화를 택했고 북부 지역과 웨스트민스터가 외면해 온 모든 지역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달라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당의) 변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단결과 희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를 구축하고 분열된 정치로 이어지는 길에서 벗어날 기회를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버넘 시장은 2만4927표를 얻어 반이민을 내세운 영국 개혁당 후보 로버트 케니언(1만5696표)을 큰 격차로 제쳤다. ‘북부의 제왕’으로 불린 버넘은 2017년 맨체스터 시장직에 오르며 의회를 떠난 지 9년 만에 웨스트민스터 정가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 메이커필드 보궐선거는 당시 노동당 하원의원이던 조시 사이먼스가 지난달 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는 버넘 시장이 해당 지역구에 출마해 흔들리는 스타머 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버넘 시장은 선거 운동 기간부터 정계 복귀 후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그는 스타머 대표로부터 정부 내 요직에 취임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전해졌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20%의 추천이 필요하다. 대표 선거가 실시될 경우 현직인 스타머 총리는 추천 없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지만 버넘 시장은 현재 의석수 기준 81명의 추천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실제 선거가 치러지면 버넘 시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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