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흔들어도…네타냐후 “이란·헤즈볼라에 타협 없다”
한겨레
미·이란 간 종전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레바논 문제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확보 저지와 헤즈볼라 압박에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미국이 레바논 종전 문제를 둘러싸고 절충안을 찾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기존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엔테베 인질 구출 작전 중 전사한 친형 요니 네타냐후의 50주기 추모 행사에서 “어떤 외교적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스라엘의 총리로 있는 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이 전사한 이후 나는 이 신성한 임무에 내 삶을 바쳐왔다”며 “우리의 중대한 국가적 이익을 수호하는 데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테베 인질 구출 작전은 197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발 프랑스 여객기가 납치돼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억류된 인질들을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구출한 군사작전으로, 당시 작전을 지휘하던 네타냐후 총리의 친형이 전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행동의 정당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두고 “이란의 악의적인 정권이 가하는 즉각적인 절멸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함”이었다며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우리가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핵폭탄을 보유했을 것이고, 그들은 이를 실제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거둔 군사적 성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기간 동안 레바논 남부 보안구역에 계속 주둔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이스라엘 총리로서 이 입장을 명확하고 확고하게 고수하며, 그 어떤 것도 이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미국과 이란 협상이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 주둔과 헤즈볼라 대응 문제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 문제에서 좀 더 온건한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며 레바논 공습을 멈추지 않은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이란과 헤즈볼라를 향한 강경 노선을 공개 지지해 온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의 발언도 주목받았다. 이스라엘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했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오늘 여기 오기 전에 중요한 일을 했다”며 자신의 해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확인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앞서 허커비 대사는 “내가 없었다면 이스라엘도 없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이 없었으면 미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평소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최근 미국의 레바논 휴전 압박 국면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옹호해 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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