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비하 논란' 배재고 교문 앞 첨예한 장외 대립, 끝내 강제 철거로 멈추어섰다
머니투데이
지역 비하성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됐던 배재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근조화환으로 치열했던 장외 대립이 강제 철거 집행으로 멈추어 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강동구청은 2일 오후 도로법 제74조에 의거, 배재고 앞 근조화환 등 불법 설치물을 전부 철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에서 나온 응원 구호에서 비롯된 논란이다. 당시 배재고 선수들은 광주일고 선수들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탱크데이"라는 외침도 나왔다.
해당 구호는 지난 5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된 것이다. KBO 구단 스카우트들을 비롯한 현장 관계자들은 명백한 지역 비하성 조롱으로 인식했다.
시민사회는 이번 논란에 대한 생각은 배재고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것으로 갈음했다. 사건 다음 날인 6월 30일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는 과분하다'는 문구의 근조화환이 세워졌다. 이후 배재고 논란이 교육계, 정치권까지 번지고 사태가 커지면서 근조 화환도 점점 늘어났다.
비판 화환에는 "배재고 폐고를 애도합니다", "프로야구 채용 배제하라" 등의 문구가 달렸다. "얘들아 기죽지 마 자랑스럽다 배재고 힘내자", "배재학당 자유 정신 지지한다. 스포츠 오염시키는 5·18 거부한다" 등 응원 화환도 만만치 않았다.
바닥에는 "아들들아, 이런 쓰레기 보고 상처받지 마 너희들은 우리의 미래다 엄마가 지켜줄게" 등의 정체불명의 프린트물도 부착됐다. 일부 시민들에 의해 화환들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자 배재고등학교에서는 "존중해 주세요"라는 표시판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계속된 근조화환 릴레이와 과도한 관심은 배재고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고 관할구청인 강동구청은 도로법 제74조(행정대집행의 적용 특례) 1항에 의거, 화환을 강제 철거했다.
도로법 제74조 ①항은 '도로관리청은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로서 「행정대집행법」 제3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른 절차에 따르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도로에 있는 적치물 등을 제거하거나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그중에서도 2호 '도로의 통행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실시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는 전날(1일) 긴급 개최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계는 2일 청룡기 2회전부터 적용됐고, 배재고의 해당 경기는 몰수패 처리됐다. 다만 지도자 및 선수에 대한 징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전 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대상자를 특정해 해당 기간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다시 개최하고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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