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트럼프 美 대통령 FIFA에 직접 전화→월드컵 퇴장 취소, 축구계 발칵 뒤집혔다 "법적 대응 검토 중"
머니투데이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장 징계를 받은 자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을 위해 직접 나섰고,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를 철회했다.
글로벌 매체 'AP' 통신은 6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발로건의 레드카드 판정을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 통화 이후 FIFA는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했다. 이로써 발로건은 월드컵 16강 벨기에전에 정상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타릭 무하레모비치의 오른쪽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초 규정대로라면 자동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져야 했지만, FIFA는 징계위원회 규정 제27조를 근거로 "징계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이 자국 대표팀 핵심 선수의 징계 철회를 요청한 건 초유의 사태다. 발로건은 보스니아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뒤 19분 만에 퇴장당한 주축 골잡이다. 앞서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으며 미국의 4-1 대승을 견인한 바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퇴장 징계가 번복된 것은 1962년 칠레 월드컵 당시 브라질 가린샤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이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심지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 역시 "완전히 불공정했던 판정"이라며 "스포츠는 사람과 나라를 하나로 묶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과 FIFA의 조치를 옹호했다.
반면 상대국인 벨기에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벨기에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FIFA 사무실의 7월 5일은 유럽의 만우절인 모양"이라며 "월드컵 역사상 이런 결정은 처음이다. 축구의 윤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축구계 전반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제 데클란 라이스나 마이클 올리세의 옐로카드도 번복해달라고 끝없이 논쟁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이 흐름이 어디서 끝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대표팀 감독은 "다음 레드카드가 나오면 그때는 누가 징계를 취소해 줄 것인가"라며 "월드컵에 큰 상처를 줄 최악의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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