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 앞두고 국내 첫 시사·간담회…칸 버전보다 4분 줄어
"후반 작업하며 몇천번은 본 듯…미련·후회 없도록 하고 싶다"
조인성 "마지막 액션 시퀀스, 개인적으로 '위대한 장면'이라 생각"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나홍진 감독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6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오늘도 (후반) 작업을 더 할까 말까 고민 중인데요, 개봉하는 날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겠습니다"
올여름 최대 화제작 '호프' 개봉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나홍진 감독의 고심은 시사회까지도 끝난 게 아니었다.
나 감독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국내 첫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 영화를 몇천 번은 본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미련과 후회가 없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 감독이 영화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호프'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난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 영화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5월 17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고, 국내에서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나 감독은 '호프'가 칸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된 이후에도 후반 편집을 거쳐 일부 장면을 추가하거나 삭제했다. 내용상의 변화는 거의 없지만, 컴퓨터그래픽(CG) 완성도가 칸영화제 상영 버전보다 다소 높아졌다. 상영 시간은 2시간 40분에서 2시간 36분으로 줄었다.
나 감독은 "첫 번째 외계인이 죽고 나서 삭제되거나 추가되거나 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버전 가운데 어떤 버전이 극장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나올지가 고민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나홍진 감독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7.6 ryousanta@yna.co.kr
전작인 '곡성'과 차별화되는 점으로는 폭력성의 수준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꼽았다.
나 감독은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폭력의 수위가 매우 낮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곡성'과는 반대로, 액션을 통해서 스토리를 느끼게 해야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메시지 전달 방식을 크게 텍스트(대사)와 액션(비주얼·사운드)으로 나눈다면 '곡성'은 전자, '호프'는 후자의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나 감독은 극 중 조인성이 연기한 마을 청년 성기가 외계인에게 쫓기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를 뿜어내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나는 정말 살고 싶다'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지만, 그런 대사 없이 액션으로만 생존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넘치고 남을 정도의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6 ryousanta@yna.co.kr
'호프'는 초반부 액션신은 마을 출장소장 범석 역의 황정민이 시작해 순경 성애 역의 정호연이 마무리하고, 후반부는 조인성이 주요 액션을 이끌어가는 구조로 진행된다.
특히 조인성은 말에 탄 채로 외계인에게 쫓기며 사냥용 총을 난사하거나, 외계인과 육탄전을 벌이며 여러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기는 등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한다.
조인성은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특히 가장 어려웠다"면서 "어렵게 찍은 만큼 개인적으로 '참 위대한 장면이 나왔다'고 생각할 정도로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주연 배우들 가운데 외계인과 가장 먼저 조우하는 황정민은 CG로 구현될 외계인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연기하기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상대 배우가 없는 상태에서,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며 "촬영 전부터 철저하게 계산하며 연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정호연은 경찰차를 거칠게 몰며 화려한 드리프트 액션을 선보이고, 외계인에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정호연은 "나홍진 감독님의 촬영 현장에서 황정민, 조인성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굉장한 도전이었다"면서 "나중에는 다 한 몸이 된 기분이 들 정도로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카체이싱 장면도 웬만한 건 정호연 배우가 직접 운전하면서 연기를 해줬다.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이런 고강도 액션에도) 세 분 다 하나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무사히 영화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호프'는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봉해 한국 관객들을 먼저 만나고, 오는 9월 북미 개봉이 예정돼 있다.
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