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4)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박항서(67) 축구협회 부회장도 떠나기로 했다.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스타뉴스를 통해 "박항서 부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 부회장은 1년 3개월 만에 축구협회를 떠나게 됐다. 지난 해 4월부터 제55대 집행부 부회장으로서 박 부회장은 각급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며 한국 축구를 위해 일했다.
또 박 부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도 맡았다. 월드컵 기간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하며 선수단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박 부회장이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의 지휘봉을 잡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의 칸차나부리 감독 부임 발표는 지난 5월에 나왔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소속팀과 합류시기를 조율했고,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정식적으로 팀을 이끌기로 합의했다.
축구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칸차나부리 감독을 맡은 만큼 축구협회 부회장과 병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부회장직을 정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태국 출국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베트남 대표팀에서 성공 신화를 이뤄냈던 박 부회장은 익숙한 한국과 베트남 대신, 낯선 태국 리그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다. 박 감독은 2023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후배 지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선배의 배려가 담긴 약속이었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그동안 몇몇 한국, 베트남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도 김상식 감독이 박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칸차나부리는 오랫동안 ▲1년 만의 재승격 ▲향후 5년 내 태국 최상위권 구단 도약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쟁 가능한 전력 구축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및 아시아 경쟁력 확보 등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박 부회장을 설득했다. 박 부회장도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편 이날 축구협회를 13년 5개월여 동안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도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이날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역임한 끝에 13년 5개월여 만에 한국 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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