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국가대표 감독 연임?' 월드컵 32강 탈락→오락가락 발언 "더 잘할 수 있는데..." 日 사령탑 화제
머니투데이
8년간 대표팀을 이끈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기류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축구협회가 이례적인 1년 단기 계약 연장을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사령탑 감독 본인 역시 잔류와 사임을 모두 시사하는 중의적인 발언을 남겼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넘버웹'은 7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봉을 계속 잡을지 내려놓을지를 두고 현지 기자회견과 방송 인터뷰 등에서 포착된 분위기를 집중 분석했다.
현재 현지 분위기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직후와 확연히 대조된다. 당시 모리야스 감독은 귀국 당일 방송에 출연해 감독직을 계속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렇다, 계속하고 싶다"고 즉답하며 잔류 의지를 명확히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일본 대표팀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뒤 16강에서 벨기에에 2-3 역전패를 당해 짐을 싼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북중미월드컵에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2-2 무), 스웨덴(1-1 무), 튀니지(4-0 승)를 상대로 2위를 기록한 뒤 32강에서 브라질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남미 강호를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로 성적은 지난 대회보다 저조했다. 지난 2일 귀국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거취를 묻는 말에 "이제부터 조금 쉬면서 우선은 이번 대회를 제대로 되돌아봐야 한다. 지금 결정된 것은 거기까지"라며 확답을 피했다.
게다가 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 역시 행정적 절차를 언급하며 "가정의 이야기는 할 수 없다. 일본의 힘을 발휘한 부분도 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리야스 감독이 귀국 이튿날인 3일 현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긴 발언들은 그가 사령탑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모리야스 감독은 8년간의 소회를 묻는 말에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다 해냈다. 매일 정말로 다 불태우면서 여기서 끝나도 좋다는 마음으로 계속해 왔기에 후련하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리야스 감독이 완전히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니다. 그는 곧바로 "더 좋은 성적을 원했고,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결과에 대해서는 여한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대표팀 잔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일본 축구가 세계 최고가 되도록 공헌하고 싶다"며 여지를 남겼다.
일본 현지는 8년간 팀을 탄탄하게 다져온 모리야스 감독이 월드컵 종료 후 마주한 이례적인 1년 계약 타진이라는 협회의 조건과 본인이 가진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에서 모리야스 감독이 이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지, 혹은 독이 든 성배를 다시 쥘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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